토요일 아침 워싱턴 인근은 파크러너 (Park Runner)로 붐빕니다. 봄과 여름, 푸르른 잔디 위에 떨어지는 그림자는 활기찬 야외 활동과 스포츠를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을 춤추게 합니다. 가을과 겨울 눈과 매서운 날씨에도 사람들을 움츠리게 못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parkrun (파크런) 입니다.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면 토요일 아침 9시는 달리기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parkrun (파크런) 이란 무엇인가요?
parkrun이란 5km를 커뮤니티와 함께 달리는 행사입니다. parkrun은 매주 토요일 아침 전세계 Park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parkrun 이라고 꼭 달려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Running이 아닌 Walking, 즉 5Km를 걸어도 괜찮습니다. 특별히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비용은 무료입니다. 워싱턴에 방문하였다면 이 근처에 총 7개의 parkrun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나는 너무 느리게 뛰고, 걷는데 그래도 참석해도 되나요?
Parkrun은 커뮤니티 모두를 위한 행사이기에, 빨리 뛰지 않고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
parkrun을 도전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등록을 하면 되나요?
Parkrun 등록은 웹사이트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미국에 거주 혹은 여행 중일 경우, 웹사이트 등록은 여기서 하면 됩니다. 즉, 각 나라마다 parkrun을 등록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한국에 parkrun이 등록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2024년 1월 현재). parkrun 등록 역시 무료이며, 한번 등록을 한 후에는 평생 자신이 받은 등록 번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다른 지역 혹은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parkrun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parkrun tourist (여행자) 라 부릅니다. 이러한 여행자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parkrun을 가더라도 환영받을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parkrun 등록시에 필요한 정보는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생년월일을 기입할 때, 정확한 정보를 넣어야지,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과 나의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필요없이 자신과의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후, 이메일로 parkrun 결과를 받는 과정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결정해야 할 것은 Home parkrun이라는 섹션입니다.
제가 위치한 메릴랜드 근처에는 총 7개 정도의 parkrun이 있습니다. 그 중에 본인이 참석할 parkrun 장소를 선택하면 됩니다. 내가 선택한 Home parkrun 장소에만 참석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의 parkrun도 참석이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보스턴에 간혹 출장을 가는데, 그 때마다 가능하면 새로운 곳에서 parkrun을 참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뛰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새로운 커뮤니티와 만나는 것 또한 재미가 있습니다.
Parkrun 등록 확인 이메일
Parkrun 등록이 마친 후에는 등록 확인 이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메일을 받은 후에는 parkrun 웹사이트를 통해서 A 넘버와 바코드를 받습니다. 이 A 넘버가 바로 나의 고유 parkrun 번호이며 바코드는 매 이벤트마다 사용되어 집니다. 이 번호와 바코드는 어떻게 받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arkrun A-number 그리고 바코드
https://www.parkrun.com/signin 로 로그인하면 Barcode라는 섹션이 있습니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프린트할 수 있는 바코드가 생성됩니다. 이 바코드는 매주 parkrun 행사에 참석할 때 사용되어 집니다. 바코드로 되어 있는 섹션만 잘라서 코팅을 해도 좋고, Name Tag과 같은 비닐에 넣어서 보관하면 좋습니다. 물론 Cellphone에 스크린 캡춰를 한 후 저장해서 사용해도 됩니다.
Show your barcode once you finish (5Km 완주 후에는 이 바코드를 행사장에 위치한 도우미에게 보여줘야 내가 누구인지 증명이 되면서 완주 기록이 업데이트 됩니다)
Don’t forget to hand the plastic position token (5Km 완주 후에, 행사장 도우미가 또 다른 작은 바코드를 줍니다. 이 플라스틱 바코드에는 내가 5Km를 얼마 안에 완주했는지에 관한 기록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위에 보이는 플라스틱 바코드에는 완주 시간 (예를 들어 25분)이라는 정보가 들어있고, parkrun 등록 시 프린트한 것은 나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행사장 도우미는 이 2개의 바코드를 함께 스캔해서 이벤트가 끝난 후에, 참석한 모든 parkrunner에게 이 정보를 보내줍니다.
Parkrun을 등록할 때 프린트를 했던 바코드 대신, parkrun shop에서 아래와 같이 예쁜 팔찌 혹은 코팅된 바코드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Parkrun은 비영리 단체이며, 모든 행사가 봉사자들로 인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구매한 비용은 이 비영리 단체를 위해 사용되어 집니다.
Barcode 섹션 다음에는 “Results (결과)”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의 완주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기록을 눌러보니 총 20번의 parkrun을 참석했고, 어느 장소에서 언제 참석했는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Time 및 Age Grade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ender Pos는 행사에 참석한 같은 성별 중 내가 몇 등을 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Overall Position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 중 몇 등을 했는지 알려줍니다. Age Grade는 내 성별과 나이를 이용하여서 다른 기록들과 비교할 때 사용됩니다. 이 퍼센트가 높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한번도 60% 이상 (Local Class Level)으로 올라가 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섹션은 “Milestone Club Progress” 입니다.
마일스톤에는 2가지 정보가 있다. 총 몇번의 parkrun에 참석했는지 와 총 몇번의 도우미 (Volunteer)를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5번만 parkrun에 참석하면 25이라는 club milestone을 받게 됩니다. 아직까지 Volunteer (도우미)는 하지 못해서 25번을 더 해야지 25 Volunteer 마일스톤 클럽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일스톤 클럽은 25, 50, 100, 250, 500 이렇게 분류되고 숫자 색깔도 다릅니다.
11살 이하의 아이는 부모와 함께 이벤트에 참석
11살 이하의 아이가 parkrun에 참석할 경우, 이벤트 동안 아이와 함께 누군가가 반드시 옆에 있어줘야 합니다. 즉, 어린 아이들도 참석이 가능하지만, 이에 대해서 부모가 책임지고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아이가 빨리 뛸 경우는 동반한 부모가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아이가 뒤쳐질 경우에도 동반한 부모가 이에 발맞춰 뛰거나 걸어야 합니다.
내가 거주한 지역에 parkrun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아래 지도는 parkrun 행사가 있는 캐나다와 미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만 약 50개의 parkrun행사가 매주 토요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위치한 워싱턴 지역에는 총 7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Kensington, Leakin, Fletcher’s Cove 3 parkrun에 참석해 보았습니다. 미국에 위치한 parkrun 을 확인하려면 이 링크를 사용하기 바랍니다.
위의 지도에서 본인이 참석할 parkrun 장소를 찾았다면, 해당 위치를 클릭합니다. 이 지도는 각 parkrun 행사 페이지로 자동 연결이 되어 있어서 parkrun 장소와 시간 및 running course까지 자세히 알려주는 페이지로 이동하게 됩니다.
각 parkrun page에는 시간과 장소 뿐만 아니라, parking 정보도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또한 매주 도우미(Volunteer)의 이름도 위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Parkrun은 단순히 런닝 클럽이 아니라, 커뮤니티입니다
처음 parkrun에 조인했을 때 저는 기록 갱신에만 포커스를 했었습니다. 매주 조금씩 향상되는 기록이 저를 매주 토요일 아침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매주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는 사람들, 그리고 제 이름까지 불러주며 기억해주는 사람들과 더 친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색한 런닝 클럽이 아닌,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 모임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매주, 나는 파크뽕을 맞으러 간다고 농담삼아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 모임은 제가 건강한 이상 계속 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