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리뷰어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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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려 하면 안 돼요. 그러면 더 좋은 곳에 쓸 자원을 훔치는 꼴이니까요.”콩고와 탄자니아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가 한 말이다. 얼핏 들으면 공리주의적 사고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크기 본능(size instinct), 즉 ‘숫자의 크기만 보고 판단이 왜곡되는 인간의 본능’이다.

26%라는 숫자 뒤에 숨은 진실
모잠비크에서 일하던 한 스웨덴 의사는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26%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26%*는 단순한 비율이 아니라, 연간 약 3,900명의 어린 생명이 사라진다는 의미였다.
그중 병원에서 죽는 아이는 약 1%, 즉 50명 남짓.의사는 고민했다.
“병원에서 죽는 50명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하는가,아니면 아예 병원에 오기 전에 죽어가는 3,850명의 아이들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하는가?”
그는 결국 초기 단계에서 설사·폐렴·말라리아를 치료하는 '지역 기반 기초 의료 체계' 구축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감정이 아닌 규모를 이해하는 판단이었다.
수준 이하의 처치? 아니면 더 많은 생명을 위한 선택?
어느 날 그의 친구 의사가 모잠비크 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장면을 보게 된다.현지 의사가 중증 환아에게 충분한 처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친구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렇게 건성으로 치료해?지금은 분명 정맥주사를 넣어야 했잖아!”
친구는 직접 나서서 정맥주사를 놓아버렸다. 하지만 그 행동 뒤에는 그가 모르는 사정이 있었다.현지 의사는 알고 있었다.
그 아이는 간호사가 열심히 붙잡으면 살릴 수 있는 아이이지만
그 아이 한 명에게 시간을 쏟으면 다른 수십 명이 처치를 제때 받지 못해 죽어갈 수 있다는 것
한 명의 죽어가는 아이를 외면하고,이름조차 알 수 없는 수백 명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선택해야 하는 현실—극빈국 의료 현장에서의 판단은 인간적 감정보다 규모(크기)가 만든 계산법이었다.
왜 우리는 크기를 잘못 판단할까?
감정은 숫자를 왜곡한다.특히 ‘크다’는 사실 자체가 공포·불안·연민을 증폭시켜, 실제보다 더 큰 위기처럼 느끼게 만든다.이것이 바로 크기 본능(size instinct)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아래 두 가지 실수를 범한다.
숫자 하나만 보고 상황을 판단한다.
비슷해 보이는 문제들을 동일한 비중으로 여긴다.
크기 본능을 피하는 두 가지 방법
1) 숫자는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언론은 큰 숫자를 좋아한다.그러나 숫자는 비교가 있어야 의미가 생긴다.
예를 들어
“1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말은 크다.
하지만 “전체 인구 1억 명 중 10만 명”이라고 말하면 크기의 감각이 달라진다.
숫자는 ‘혼자’ 존재할 때 가장 우리를 속인다.
2) 80/20 법칙(파레토 법칙)을 활용하라
모든 문제가 같아 보일 때,“무엇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따져 보면 크기가 명확해진다.
예를 들어 세계 에너지원 비중을 비교할 때: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연료, 원자력을 모두 합쳐도
가스 하나의 비중을 넘지 못한다.
즉, 20%가 전체의 80%를 좌우하는 상황이 매우 흔하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문제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가장 ‘큰’ 것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무리: 숫자를 제대로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크기 본능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본능이다.하지만 이 본능이 잘못된 판단을 부르고, 실제보다 과장된 공포나 오판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숫자를 마주할 때는 반드시
비교하기,
비중 따져보기
이 두 가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숫자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수록 더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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