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County 관할 경찰과 City 경찰이 따로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는 MCPD (Montgomery County Police Department)가 있고, 그 안에 RCPD (Rockville City Police Department)가 있다. 즉, 카운티가 더 큰 관할권이고, 그 안에 시티 경찰이 있다. 오늘은 Rockville City Police Open House가 있어서 직접 경찰서를 구경하기 위해 몸소 출두하였다.
County 경찰과 City 경찰의 주요 차이점
관할권: 시 경찰은 시 경계 내로 제한되지만, 카운티 경찰은 카운티 전체에서 권한을 가진다.
업무 범위: 시 경찰은 지역 문제와 조례에 중점을 두는 반면, 카운티 경찰은 더 광범위한 법 집행 업무를 처리하고 소규모 부서를 지원한다. 또한 SWAT, K-9 및 주요 범죄와 같은 전문 부서를 관리한다.
자원: 카운티 경찰서는 일반적으로 시 경찰서에 비해 더 많은 자원과 전문 부서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출소가 City 경찰 정도 되는 셈이다. 요즘은 이름이 바뀌어서 파출소라 안부르는 듯한데. 아무튼 작은 규모이다.
락빌 경찰서는 오래된 우체국 건물과 새로 신축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항상 이 경찰서를 지나가면서 궁금했었다. 왜 우체국이라 건물에는 써 있는데, 앞에는 버젓이 경찰서라 적혀 있는지. 그래서 동물 관련, 그리고 자동차 사고 관련은 아래의 오래된 건물에서 업무를 처리한다고 한다.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을 우리 동네에서 알게 되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우체국으로 착각하기 쉬운 건물 앞에 바로 POLICE 라는 긴 막대기가 서 있다.
오늘은 락빌 동네 잔칫날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이런 행사가 있으면 종종 참석했었는데, 이제는 아내와 둘이서 경찰서 견학을 하게된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둘이서 더 지역 경찰서에 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분명 놀이기구, 그리고 삐까뻔쩍이는 오토바이와 멋진 권총 등에 관심이 가겠지만 (물론 나도 이런 것에 관심이 아직 있다), 지역 경찰이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더 깊에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몇가지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적어본다.
Look left, look right, look left again :건널목 조심. 매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건너가다가 사고를 당하는지 설명을 받았다. 길을 건너기 전에 건널목에 신호 버턴이 있으면 꼭 누르고 기다렸다가 건너가기. 하지만 버턴을 누르고 초록색으로 바뀌어도 왼쪽 오른쪽, 그리고 다시 왼쪽을 보고 건너가기. 진리는 초등학교에서 다 배움을 마친다고 하는데, 왜 이 설명이 새삼 스럽게 다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해야 해.. 역시.
Dress to be seen: 옷을 어둡게 입으면 아무래도 운전자에게 눈에 띄기 힘들다. 특별히 미국은 피부색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운전자들도 이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동네를 아내와 저녁 시간에 산책할 때에는 항상 작은 손전등 한국어로 후레쉬를 들고 나간다. Bike to Work Day 라는 이벤트를 통해 받은 손전등은 보통의 후레쉬와 달리 주기적으로 반짝이게 할 수 있다. 즉 운전자들이 더 잘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책자에 언급도 되지 않았다. 반면에 Brightly colored clothes 아주 밝은 색의 옷을 추천하고,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reflective material 즉 빛에 반사되는 조끼 같은 것을 입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집에 이러한 이유로 야광 반사 조끼를 구매해 놓았는데, 다시금 경각심을 일으키게 했다. 그래 밤에는 조끼를 입자. 밤 공사하는 아저씨가 된 것처럼.
봉사활동. 지역 경찰도 이 봉사활동에 많은 참석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기부 행사 중에 Holiday Drive 유투브 영상이 있어 아래에 소개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와 같은 날에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그들에게 필요한 선물 및 음식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이다. 특별히, 책도 도네이션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조금 놀랬다. 집에서 아주 가꾸운 곳에 Senior Center가 있는데, 책은 이곳으로 도네이션 해도 될 듯하다. 보통 필요없는 물건들은 Goodwill 이라는 도네이션 센터에 가져다 주는데, 여기도 가끔 책 종류는 가져가봐야겠다.
봉사활동은 시냇가 청소하기 (Adopt a stream), Learn to swim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 센터에서 사람들이 수영하는 것을 배우는데, 도우미로 봉사하기 - 야 이것은 좀 색다른 경험이었다). Rockville Weed Warriors (락빌 잡초 제거하기 - 이것은 내 아내가 가장 좋아하고, 그리고 가장 신경(?)쓰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리고 Youth mentor (청소년 멘토링) 그 이외에도 board of commission (락빌 시를 위해 보드 멤버가 되어서 시 운영에 조언을 하는 봉사)가 있었다.
Security Camera Registration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 경찰이 범죄 현장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찾는 CCTV. 락빌에서는 거주자가 스스로 카메라 시스템을 등록할 수 있다. 등록된 카메라는 RCPD가 자의로 접속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범죄 현장에 연루된 사건이 등록된 카메라와 밀접할 경우, 카메라 시스템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뿐이다. 물론 주인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에는 비디오 재생이 불가능하다.
MCPD 즉 몽고메리 카운티 안에는 Security Camera Rebate Program이 있다. 사건 사고가 많은 지역 (혹은 관심 지역)에 거주할 경우 카메라 설치비를 $250까지 리베이트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집 주소를 넣고 검색! 하지만 아래와 같이 Your address is NOT eligible to participate in the Security Camera Rebate program at this time. 즉, 내가 거주하는 지역은 리베이트가 안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범 지대가 아니라고 할까?
경찰서 오픈 하우스에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문 바운서, 공기를 주입해서 그 안에서 신나게 방방 뛸 수 있는 이동식 놀이터, 역시 아이들은 이곳에서 더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아이들이 다 커서 이제 없는 우리들은 멀리서 지켜보면서 옛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 나도 이전에 저렇게 손 꼭 잡고 이런 곳에 왔었지.
Police 하면 역시 오토바이. 아이들이 경찰 오토바이 위에 앉아 사진을 한장 기념으로 찍는다. 이전에는 이런 오토바이 정말 타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인지 그냥 좋네 하고 보는 수준
궁금했던 것은 오토바이 뒷좌석에 위치한 검은 이동식 박스. 그 안을 열어서 설명해주는 데, 바로 이렇게 이동식 프린터 그리고 노트북을 연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있었다. 난 혹시나 무기 같은 것이 있을 줄 알았다.
오토바이를 구경했으니 이제 경찰차를 볼 차례.
당연하겠지만, 사고 차량을 발견했을 때 사용 가능한 소화기와 다른 운전자들이 쉽게 차량을 피해갈 수 있도록 사용하는 불꽃 연기(?) 이것을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필요한 것들이 트렁크에 있다.
차 안에서는 경찰견이 조용히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래도 낯선 사람들을 보고 으르렁 대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뒷좌석 즉 트렁크 쪽에는 방탄 모와 조끼가 아래와 같이 놓여 있었다. 참 씁쓸한 이야기 이지만, 언제나 총기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경찰의 모습이었다. 설명해 주는 경찰에게 질문을 했다. 이렇게 방탄모와 조끼가 뒷좌석에 있으면 어떻게 운전좌석에서 착용할 수 있냐고? 답변은 아주 간단했다. 총기 사고 관련 연락을 받으면 이미 출발하기 전에 모든 것을 다 착용한다고 한다. 즉, 이것은 엑스트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 했다.
Free Lunch - Mission BBQ 트럭이 경찰서 견학을 온 사람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었다. 참고로 Mission BBQ는 경찰, 군인, 소방 관련한 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듣기로는 창업자가 군인 출신이라고 들었다.
먹음직한 바베큐를 미니 햄버거 빵 위에 올려서 야채와 함께 점심. 밥 먹고 왔는데, 그래도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다. 9/11에는 Never Forget 이라는 슬로건으로 경찰, 군인, 소방 관련직의 봉사 하는 분에게는 무료로 샌드위치를 나눠준다는 찌라시도 보였다. 스티커를 모으는 나는 Mission BBQ의 큰 스티커 3장은 받아왔다.
경찰서 내부 견학 시작 - 이 부분이 나에게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밖에서 보이는 화려함보다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더 알고 싶었다.
문을 열자 마자 보이는 Interview room 이곳에서 단순 취조가 시작되는 듯 했다.
우리의 친절한 스파이더맨, 아니 경찰관 아저씨가 경찰서의 구석구석을 조목조목 설명해주었다
아기에게 모유할 수 있는 방 (Lactation room) 그리고 Bunk room 즉 대기 당번 경찰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설탕 혹은 소금 같은데. 경찰관 모양을 한 컨테이너. 토스트기 옆에 있으니 소금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전기 충전소 그리고 테이저 건 충전 - 가능하면 테이저 건 체험 이런 것은 내 인생에 안해보았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파출소 이지만, 이곳에도 감방 (Cell)이 있다는 사실. 모두가 궁금해하고 나 역시 궁금했던 파출소 감방
아주 단순하게 앉을 수 있는 의지와 대소변기가 옆에 위치해있다. 밖을 볼 수 없으며 아주 단순하게 하얀 페인트로 감방 안은 칠해져 있었다. 생각보다 더 밝은 색이였다. 보통 어두운 색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올해 진행한 총기 자동 반환 프로그램 (Gun Buyback)을 통해 이렇게나 많은 총을 회수(?)했다. 소총은 비자 기프트 카드 $100, 그리고 큰 종류의 총은 $200. 재미있는 것은 첫날부터 기프트카드가 준비한 것보다 모자랐다고 한다. 얼마나 총이 많은거야.. 그러면.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관계자의 모습에서 뿌듯한 마음이 바로 느껴질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총들은 본인들이 조립해서 허가되지 않는 총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1시간 남짓 락빌 경찰서 견학을 하였다. 내가 사는 동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 특별히, 나와 같이 이민자들에게는 생소한 커뮤니티에 참석해 새로운 지식과 커뮤니티와 교류할 수 있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고립된 나만의 공간안에 갇혀있거나, 한국어가 편한 곳에서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