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영어로 worship이라 한다. 즉, 예배란 (worth 가치)와 ship (신분)을 합한 것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그 가치를 되돌려 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편 독일어로 예배를 Gottesdienst라고 하는데, 이 단어 안에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봉사한다” 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같은 예배라는 뜻을 가졌지만, 사람이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과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창조주를 찾아가는 피조물과 피조물에게 직접 찾아오신 창조주는 하늘과 땅 차이의 느낌이다.
이런 의미에서 독일어의 Gottensdientst라는 단어로 예배를 이해한 사람들의 예배에 대한 태도는 아마도 Worship이라는 단어로 예배를 이해한 사람의 태도와 분명 차이가 있다. 누가복음에서는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위해서 봉사하시는지 말하고 있다.
누가복음 12:37 KRV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하리라
누가복음이 저술되었을 때 당시의 종은 자신의 의견조차 내놓지 못하고, 목숨마저 주인의 것이었던 시기라는 것을 기억해본다. 즉, 물건처럼 취급하던 종을 위해 주인이 띠를 띠고, 수종을 한다라면 미친 사람이라 불리었을 것이다. 즉, 주인 자신의 권리를 모두 내려놓고, 자신이 종이 되어 신분상의 종들을 위해 일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봉사이며 예배이다.
예배의 시작은 우리의 드림이 아니다. 우리가 준비한 열심으로 그를 섬기는 것이 아니다. 예배의 시작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를 위해서 자신의 아들을 기꺼이 희생하셨다는 진리를 우리가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의 아들까지 주신 그가 지금 나에게 오셔서 또 봉사를 하신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예배의 시작이다. 하지만 로마서 12:1절의 거룩한 산 제사가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분명 예배는 하나님이 봉사하는 시간인데, 우리가 해야할 것이 있다고 바울은 이야기 하고 있다.
로마서 12:1 KRV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바울의 말처럼 우리는 거룩한 산 제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노력과 결심으로 이룰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나에게 행하신 사랑을 깨닫고 난 후,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비로서 영적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예배의 순서는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위해서 봉사하시고,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깨닫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 예배이다.
호세아 9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추수 감사 제사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예배를 기뻐하시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여호와의 절기에 바알에게 예배하는 방식 (음행)으로 하나님을 예배하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풍성한 소득과 자신의 부로 인하여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그들은 이 예배를 통해 스스로 만족함을 얻었을 수 있었겠지만, 하나님은 이에 진노하셨다.
예배를 최선으로 다하는 것은 중요하다. 바울이 말한 산제사는 틀리지 않았다. 단, 우리의 예배는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분의 행하심과 일하심을 먼저 맛보아야 진정한 예배가 된다. 결국 예배의 중심에 나의 정성과 노력에만 집중하게 되면, 비행기 탈 때 모든 짐을 준비 잘했지만, 표를 안 가져가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비행기를 타는 목적은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함이지, 짐을 잘 싸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예배를 통해서 얻는 기쁨은 내 손에 떡이 놓였고, 값진 포도주가 있어서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이 아닌, 본질이 되신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 인한 기쁨인 것이다. 그로 인해, 내 몸은 춤을 출수밖에 없고, 기뻐 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으며감람나무 열매 그치고 논밭에 식물이 없어도우리의 양 떼가 없으며 외양간 송아지 없어도난 여호와로 즐거워하리 난 여호와로 즐거워하리난 구원의 하나님을 인해 기뻐하리라
기쁨의 대상으로 인해 예배가 진정 산제사로 승화되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한몸 교회 이수용 목사의 설교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적었음을 알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