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리뷰어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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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관점 본능(Single Perspective Instinct)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쌓인다. 나 역시 IT 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고, 그 전문성이 나를 성장시켜준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때로는 이 전문성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좁히는 함정이 되기도 한다. 내가 익숙한 관점으로 다른 분야를 해석하려는 습관, 즉 단일 관점 본능(Single Perspective Instinct) 때문이다.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문제를 자신이 아는 방식으로만 해결하려 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오류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유명 전문가의 조언이라고 해도, 그것이 항상 전부이거나 절대적인 진실은 아니다. 특정 분야의 지식이 다른 영역에 그대로 적용되리라 기대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단일 관점의 함정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시선이 주는 가치
블로그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다 보면, 내가 발견한 인사이트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쉽다. 하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때 비로소 내가 보지 못한 사각지대가 드러나기도 한다.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만 바라보고 있을 때는, 정작 내 시선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따라서 생각이 다른 사람, 나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의 시선은 스스로의 관점을 점검하고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단일 관점에 취약할까?
인간의 사고는 기본적으로 단순함을 좋아한다.무언가를 ‘이해했다’고 느끼는 그 순간은 뇌가 보상을 받는 것처럼 기분 좋게 느껴지기 때문이다.하지만 바로 그 지점이야말로 내가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절호의 타이밍이다. 단순한 설명, 하나의 원인, 익숙한 패턴에 기대는 순간 우리는 더 큰 맥락이나 복잡성을 놓치게 된다. 세상은 대부분 여러 요인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데도 말이다.
민주주의의 예로 살펴본 단일 관점의 문제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다른 어떤 이념보다 우월하며, 사회 발전·보건 의료·평화·경제 성장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는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이전, 오히려 권위주의 시기 동안 경제적 도약을 경험했다.따라서 “경제 성장을 위해 민주주의가 필수이다”라고 단정 지어 말하면 모순에 부딪히기 쉽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는 왜 가치 있는가?그 이유를 특정 목적의 ‘수단’으로 설명하기보다,민주주의 자체가 존중 받아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사람들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는 체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경제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수단화될 필요는 없다.
맺음말
단일 관점 본능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전문가일수록, 자신이 옳다고 확신할수록 더 쉽게 빠질 수 있다.하지만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사고를 점검하는 일은 우리의 판단을 더욱 균형 있게 만들어준다. 익숙한 한 가지 시각에 머물기보다,다른 시선과 복잡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한 사고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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